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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찾아 뺑뺑이...응급환자, 골든타임 놓친다 [뉴스초점]

경기지역의 응급환자가 적정 시간 내 응급실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치료가 시급한 중증응급환자의 경우 ‘골든타임’ 확보가 생사를 가르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도내 병원 거부로 인한 구급차의 응급환자 재이송 건수는 2020년 2천85건(1차 1천990건·2차 95건), 2021년 1천973건(1차 1천824건·2차 149건), 2022년1천786건(1차 1천646건·2차 140건)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이는 듯 하지만, 전국 재이송 건수상 경기도가 21만4천244건 중 27.2%를 차지하며 전국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국 기준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응급실을 찾은 중증환자 145만명 중 71만명(49.1%)이 적정 시간 내 도착하지 못했으며, 지난해 도내 응급환자 거절 수만 8만5천99명에 달한다. 

 

수원지역의 한 구급대원은 “최근 소아환자를 수용할 병원을 찾아 안양, 군포, 안산, 오산, 화성 등 다른 지역까지 1시간 넘게 돌아다녔지만 병원을 찾지 못해 결국 상당시간을 대기 후 진료를 받아야 했다”며 “특히 수술이 시급한 중증환자, 치과·성형외과 등 특수과 환자의 병상을 구하는 건 더욱 쉽지 않다. 빠르게 환자를 이송한다고 해도 진료를 받기까지 최소 30~40분은 소요된다”고 토로했다. 

 

실제 지난 3월19일 대구에선 10대 학생이 건물에서 떨어진 뒤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2시간 넘게 떠돌다 응급실을 찾지 못해 구급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의료기관 내 병상 부족과 전문의 부재가 주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기준 재이송 원인으로 전문의 부재가 64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병상 부족 469건, 환자 및 보호자 변심 99건, 의료장비 고장 29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환자 이송 시 수용 가능 병상 수와 진료 가능한 과를 참고해서 이동을 하지만 결국 병원이 받아주지 않으면 도착까지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며 “병원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의료체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형민 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고질적인 문제는 1차 진료를 볼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상급병원에 환자가 과밀되는 것”이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료를 분리해야 응급환자가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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