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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응급의학과, ‘0명 지원’ 막아라…대형병원들 몸부림 [출처] - 국민일보

응급의료센터로 들어가는 의료진의 모습.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오는 12월까지 내년도 전공의를 선발하는 대형병원들이 필수 의료 담당 인력을 모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병원들은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강조하거나, 관심을 끌 만한 유튜브 홍보 등을 통해 ‘0명 지원’은 막겠다는 절박함으로 모집에 나서고 있다.

2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아산병원은 내부 공지를 통해 ‘진정한 중환(자)을 만나고 싶은가?’라는 제목의 신입 전공의 모집 글을 올렸다. 내년도 전공의 모집은 오는 12월 6일 마감된다. 올해부터 보건복지부가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공의 비율을 6대 4에서 5대 5로 조정하겠다고 밝히며 정원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는 일찌감치 모집 공고를 올린 것이다.

응급의학과는 필수 의료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업무 강도가 강한데다 상급병원 응급실 쏠림현상까지 겹치면서 격무가 불가피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 3월 대구 ‘응급실 뺑뺑이’로 10대 여학생이 사망한 것을 두고 파티마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피의자로 입건되면서 기피 현상은 더 심각해졌다.

이를 의식한 듯 병원은 모집 공고에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적었다. 병원은 공고문에서 “4년 동안 그만두고 싶은 일도 많을 것이고, 환자를 보다가 지치는 일도 무수히 많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필수 의료를 담당하는 최일선 의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그 경험들이 훌륭한 의사를 만드는 데 필수 불가결하다고 믿고 있다”고 호소했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의 경우 최근 3년간 매년 5~6명의 정원은 채웠다. 하지만 갈수록 필수 의료 분야 기피 현상이 심해지자 더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형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전공의를 모집하기 위해 ‘우리 과에서 수련하면 앞으로 이런 길이 있으니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해야 하는데 나부터도 주저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의 미달 사태도 여전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실이 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96개 수련병원의 ‘2023년도 하반기 과목별 전공의 지원율’을 보면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은 2.8%, 심장혈관흉부외과는 3.3% 등에 불과했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상반기 모집 미달과 중도 이탈로 결원이 생겨 추가 모집을 하는 개념이다. 추가 모집에도 애를 먹고 있다는 뜻이다.

전공의 지원을 앞둔 충북대 의대 재학생 김모씨는 “주변 친구들을 봐도 외과나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일이 힘들다는 얘기도 있고, 특히 소청과는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지원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병원들은 유튜브 홍보 등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모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빅5’ 대형병원중 한 곳은 곧 있을 소청과 전공의 모집에 SNS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병원 소청과는 지난해 미달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김유나 차민주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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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797846&code=61121111&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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