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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계, 정부 응급실 과밀화 개선방안에 "유감"

"코로나 확진환자에 음압격리실 우선 배정. 현실적으로 불가능"..."졸속 대책" 힐난

▲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는 상황이 또 다시 발생하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지만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정부의 대응에 유감을 표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코로나19가 또 한 번의 대유행을 맞으며, 확진자가 폭증하자 응급실에 환자가 몰리는 상황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응급의학 의사들은 유감을 표명했다.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해하기 힘든 낙관적인 형세판단과 준비 부족으로 응급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회장 이형민)는 최근 ‘응급실 과밀화 개선방안’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정부의 대응 방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응급실 과밀화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개선방안은 응급의료현장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게 응급의학의사회의 설명이다.

정부에 따르면, 응급실의 일부 구역(코호트 격리구역)에서 유증상자 및 중위험군 환자를 진료하고 음압격리실은 코로나 확진환자에게 우선 배정하라고 하지만, 이에 대해 의사회는 현재 격리병상의 부족과 119의 이송지연을 줄이기 위한 졸속대책일 뿐이고, 환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기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응급실의 음압격리실은 감염의 우려가 있는 진단되지 않은 환자가 응급상황에서 이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소이지 코로나 확진자가 입원을 기다리는 장소가 아니며, 만약 코로나 확진자가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무조건 가까운 응급실의 음압격리실로 이송되면 이어지는 후속진료(입원, 검사, 수술 등)가 불가능할 경우 입원대기 또는 이송대기 말고는 어떤 의미도 없을 것이라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결국 입실만 가능하고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대책이고, 의료진의 업무와 책임만 가중되게 된다는 것.

특히 의사회는 “진단되지 않은 중위험군, 유증상자를 일반 응급환자와 동선분리가 되지 않는 응급실 내부 코호트 격리구역에서 진료하게 된다면, 많은 일반응급환자와 의료진의 감염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본부, 상황실에서 단지 현황판에 응급실에 빈자리가 있다는 이유로 코로나 양성환자, 발열 및 유증상 의심환자를 데려오게 된다면 현장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의사회는 “코로나 양성환자의 응급실 음압격리실 수용은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며 “응급실의 음압격리실은 입원대기실이 아니고, 다른 응급환자들에게 감염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라고 짚었다.

코로나 양성환자가 입원이나 수술이 필요하면 응급실 음압격리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의사회는 “지난 2년간의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이미 대부분의 응급실들은 어쩔 수 없이 응급실의 일부 구역을 코호트격리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감염관리의 입장에서 위험할 수밖에 없는 이런 대책보다는 PCR 진단검사역량 향상을 통한 응급실의 빠른 순환대책과중환자 이송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이어 “늘어나는 재택환자와 격리자들이 응급의료가 필요할 경우 방문할 수 있는 응급실을 확충해야 한다”며 “코로나 양성환자와 격리자들이 일반 응급환자와 섞이게 될 경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킬 것이고, 이를 막기 위한 책임은 정부당국에 있다. 확진자와 격리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상담과 대응을 위한 콜센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금의 위기를 지난다고 해도 다음 유행이나 위기에 동일하게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염에 취약한 현재 응급실 구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인력과 시설확충을 위한 장기계획 마련을 응급의료 현장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의체를 구성, 중장기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전국 응급의료기관 300여개에 1000개 정도의 격리병상으로 현재의 오미크론 유행을 감당하기는 불가능하다”며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다면 무지이고 예측하고도 아무런 대안이 없었다면 무능한 것으로, 갈 데 없는 응급환자들을 응급실에 밀어 넣는다고 그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시행할 대책은 현장의 전문가들과 상의해야 한다”며 “문제해결의 동반자로 최소한의 존중과 이해로 대화에 나서기 바란다. 응급의료 현장은 이전에도 포화상태였고, 코로나를 맞아서 훨씬 더 악화되었기에 이제는 더 이상 쥐어짠다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응급의료현장을 지키는 응급의료의 전문가로서, 현재의 위기극복과 향후 다가올 예상가능한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정부당국과 유관기관의 성실하고 책임 있는 답변과 행동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의약뉴스(http://www.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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