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후 응급실행 속출…"연명치료 포기해야 병상 배정"
보도
코로나로 하루새 384명이 숨져 역대 두번째로 많은 사망자를 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고령층의 재택치료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재택치료 중엔 확진자란 이유로 입원이 사실상 힘듭니다. 격리가 해제된 뒤 상태가 악화될대로 악화된 후에야 병원 문턱을 밟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실태를, 정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병원 응급실 앞에 구급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환자를 옮기는 모습도 간혹 눈에 띄지만, 대부분은 정차해 있습니다. 환자를 싣고 와도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곳 응급실에는 재택치료가 끝난 환자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확진자를 받아주는 병원이 드물다 보니 정작 격리가 끝난 뒤에야 병원에 오는 겁니다.
이들 대부분이 고령층 확진자. 재택치료 중 기저질환이 악화되거나 폐렴으로 번진 경우입니다.
배소현 / 명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아서 방치되고 있는 그런 형편이다 보니, 약 처방 받은 거 먹으면서 버티고 버티다가 기저질환이 악화돼서 중증으로…."
이같은 환자들이 몰리면서 병상은 동이 나고, 급기야 연명치료를 포기해야 병상을 먼저 내주기도 합니다.
A병원 관계자
"더 이상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는 '포기각서' 같은 게 있거든요. 그거를 받는 게 저희가 하는 일이 된 거죠. 의사로서도 되게 자괴감도 들고…."
서울의 한 대학병원은 "3~4일 동안 병상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최근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형민 /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
"대면치료 역량이 늘어나지 않는 한 지금 재택에 있는 200만명, 300만명 환자들이 다 잠재적인 코로나 중환자가 될 가능성이…."
현재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재택치료자는 27만여 명. 하지만 확진자 상당수가 사각지대에 놓일 수도 있다고 의료계는 우려합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