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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의료 현장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환자에 일반 응급 환자들까지 몰리는 응급실은 마비 직전이고 중등증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주간일평균 확진자는 11만9,851명으로 하루 15만명 이상 발행한 날은 지난 10일뿐이다. 12일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12만8,714명이다. 하지만 현장에게 체감하는 유행 상황은 이보다 심각하다. “하루 30만명씩 확진자가 발생하던 때 같다”는 말까지 나온다.

코로나19 병상을 마련해 놓은 종합병원에는 기존과 다르게 상급종합병원에서 환자가 전원돼 오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만 있는 환자보다는 뇌졸중이나 기흉(Pnemothorax) 등 다른 질환이 동반된 사례가 더 많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밀접접촉자도 늘고 있지만 관련 격리 수가가 사라져 음압격리실 등에 선제 격리할 수도 없다. 밀접접촉자를 일반 병실에 입원시켰다가 추후 확진되면 그 파장은 전부 의료 현장에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응급 환자 이송도 쉽지 않다. 급기야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지금처럼 모든 발열환자와 고위험환자, 119를 통한 발열 환자를 음압실이나 격리실에서 보면 확진자가 늘 때마다 응급실이 마비되고 119는 갈 곳이 없어진다”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예전에는 재택치료 중인 고위험 환자의 경우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서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입원했지만 지금은 그 과정이 없어졌다”며 “재택치료 환자들도 119에 연락해서 응급실을 통해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응급실로 몰리는 환자들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병상 여유가 있다면 응급실에서 코로나19 환자나 다른 환자를 바로 입원시켜 정체 현상을 줄일 수 있지만 현재는 그렇지도 못하다”며 “응급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응급 환자를 받지 못하고, 이는 고위험군 환자 이송과 치료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자가검사키트로 양성이 나왔지만 병원을 찾지 않다가 3~4주 지나서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서 병원을 오는 코로나19 환자들도 많다”며 “코로나19에 걸린 다른 질환자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가 계속 온다. 해당 질환을 담당할 진료과 의료진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바로 결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밀접접촉자 격리 수가가 없어진 점도 현장의 혼란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밀접접촉자를 일반 병실에 입원시켰다가 확진되면 다른 환자들도 전염될 위험이 크고 이로 인한 민원도 폭주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병원은 다른 곳과 다르게 밀접접촉자도 확진자에 준해서 선제격리해야 한다. 다른 환자에게 전염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밀접접촉자를 일반 병실에 다른 일반 환자와 같이 입원시키라는 것인데 너무 황당하다. 뒤늦게 확진됐을 때 다른 환자들의 민원도 걱정이다. 현장은 이런 저런 민원으로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 “하루 50만~60만명씩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던 비상 상황을 겪었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 지금은 하루 최대 15만명 확진자가 발생하는데도 하루 30만명씩 발생하던 시기와 비슷하다”며 “예산 투입을 막아버리니 보건복지부나 질병관리청에서 대응할 수단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출처 : 청년의사(http://www.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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