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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로 필요성 높은 병원 전 KTAS…올해 시행 가능?

위드코로나로 필요성 높은 병원 전 KTAS…올해 시행 가능?

병원 이송 전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하는 'Pre-KTAS'…상반기 시범사업 약속했지만, 복지부-소방청 '논의중'

조운기자 goodnews@medipana.com 2021-11-13 06:06

[메디파나뉴스 = 조운 기자] 위드코로나 시행과 함께 응급의료체계 보완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정부에서 약속한 병원 전(前)단계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Pre-KTAS)의 시행이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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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코로나'로 일반 응급환자와 재택치료 중 위중증환자로 발전한 환자의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시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응급실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던 故정유엽 군에 사태, 지난 달 재택치료 중 병원 전 단계에서 지연이 발생해 68세 남성이 사망한 사례 등으로 국민적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응급의료 전문가들이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병원 전 KTAS다.


이에 올해 2월 보건복지부는 제1차 중앙응급의료위원회를 개최하고 '응급의료체계 개선 실행계획'을 통해 '병원 전단계 환자평가와 중증도 분류체계 개선' 즉 병원 전 KTAS(이하 'Pre-KTAS')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이미 응급의학회 등 의료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응급실 과밀화, 병원들의 전원 거부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도착 전에 미리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해 적절한 병원으로 이송을 돕는 'Pre-KTAS'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현재 국내에서는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의 진료 순서를 정하기 위해 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인 KTAS(Korean Triage and Acuity Scale)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 'KTAS'는 이미 병원에 도착한 환자에 대해 경증환자와 중증환자를 분류할 뿐이기 때문에 응급실 과밀화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고, 이로 인해 과밀한 응급실에 도착한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전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응급의료 전문가들은 병원 전 단계인 119구급대가 출동 현장에서 'Pre-KTAS'를 이용해 응급환자의 응급도를 분류해 일반 응급환자는 지역 응급의료센터로 중증응급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중증응급의료센터)로 적절한 병원을 선정해 이송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보건복지부와 소방청도 구급대원과 의료진의 환자 중증도 분류체계를 표준화하기 위해 병원 전 KTAS를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 시범사업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가 시행된 11월까지 정부가 약속한 'Pre-KTAS'가 시행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 관계자는 "'Pre-KTAS'는 아직 논의중이다. 이송 및 현장단계는 주로 소방이 하고 있어 소방과 논의중이다. 지난주에도 논의를 진행했고, 조만간 확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소방청 관계자 역시 "Pre-KTAS와 관련해서 복지부랑 상의하고 있다. 이를 시행하려면 구급대원 교육이 필요한 데, 약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적으로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은 위험성 있을 것 같아서 시도를 선정해서 시범사업 형태로 확대하려 한다"며 구급대원 교육 및 시범사업을 진행할 지자체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관계자는 "KTAS는 이미 병원에 온 환자를 분류하는 것이었고, 병원 전 단계에서 병원을 선정하거나 이송 과정에서 경증환자 걸러내는 것이 목적은 아니었다. 새로 도입할 Pre-KTAS를 소방에서 활용할 때는 병원 선정에 어느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어떻게 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아직은 복지부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 시범사업을 실시하겠다던 보건복지부 장관의 약속과 달리 올해를 두 달 넘긴 시점에서도 복지부와 소방청 간에 합의가 완료되지 않음에 따라, 올해 안에 'Pre-KTAS'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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