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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유행이 한풀 꺾였지만 과연 추석 이후에도 유지될지 우려가 커진다. 거리두기 없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기대감 이면에 재확산의 두려움이 공존하는 시기다. 가뜩이나 빨라진 독감 시즌에 따른 트윈데믹 대응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최근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자는 물론 위중증, 사망자 수도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긍정적 지표가 형성된 가운데 최소한의 방역 조치도 사라졌다.

이번 연휴는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휴게소와 버스, 열차 등에서의 취식이 허용돼 사실상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갔다. 인원 제한 없는 모임은 자연스럽게 활성화됐고 모처럼 만에 명절다운 명절로의 전환이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안심은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난해 추석에는 거리두기가 적용됐음에도 확진자가 치솟았던 경험이 있다. 올해는 방역 규제가 없기 때문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이 어렵다.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약해 검사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들이 연휴기간 각지에서 사는 많은 사람과 접촉하면서 지역사회 전파가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아직 항체조사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수면 아래 얼마나 감염 비율이 높은지도 미지수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그동안의 경험상 이동량이 느는 명절 후에는 확진자가 늘었던 경향이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만남의 규모와 시간을 최소화해주시고 마스크 쓰기, 손씻기, 주기적 환기와 같은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선제적 진단검사가 미덕… 휴게소 무료 PCR 효율적

이번 연휴에 주목할 만할 방역정책 중 하나는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9곳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하고 누구에게나 무료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한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고령자 등 우선순위 대상자가 아니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10만원 전후의 검사비를 내야 했지만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효율적 대책이다. 

경기도는 경부선 안성휴게소(서울방향), 중부선 이천휴게소(하남방향), 영동선 용인휴게소(인천방향), 서해안선 화성휴게소(서울방향) 등 4곳에 설치된다. 전남 휴게소 4곳, 경남 휴게소 1곳에도 각각 임시선별검사소가 운영된다.

풀려버린 방역망에 경감심까지 느슨해져서는 안 되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만약 고령자가 포함된 가족모임이 있다면 휴게소에 들려 검사를 받고 이동하거나, 귀경길에도 증상 의심시 즉각 검사를 받는 것이 추가 확산을 막는 해법이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귀경, 귀성길이 코로나를 퍼뜨리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적극적 검사를 받는 것이 이번 연휴의 미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뉴데일리DB

◆ 증상 발생시 응급실행 대신 원스톱진료기관 활용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 진단검사부터 치료제 처방까지 가능한 원스톱진료기관은 약 6000곳이 문을 연다. 그 인근에는 먹는치료제 담당 당번약국을 운영해서 환자들이 병·의원에서 처방받은 치료제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연휴 당번약국은 전국에서 3만2000여곳 운영될 예정이다.

때문에 중증환자를 제외하면 증상 발생시 응급실을 찾는 것보다 원스톱진료기관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더 신속한 진료와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응급실에서 먹는치료제 처방을 하라고 조치했지만 일선 응급실 의료진들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응급의학의사회는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는 응급실에서 먹는 코로나약 처방이 필요하지 않다. 경구처방약을 응급실에서 처방할 환자는 경증으로 귀가할 환자인데, 이러한 환자들은 원래 보건소나 1차 의료기관에서 담당할 환자”라고 밝혔다. 

이어 “명절 기간 응급실은 환자가 밀려들기 때문에 경증의 코로나 환자진료까지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여력이 없다. 과거 복용약을 모두 확인하고, 처방에 따른 합병증과 경과까지 설명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에도 붐비는 명절 응급실 이용을 최소화하고 의료대응 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원스톱진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요 포털에서 검색이 가능하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박근빈 기자 ray@newdailybiz.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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