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병원에 사망자 이송… “소생 가능 환자 보냈어야”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71024&code=11131100&cp=nv
의료계, 초기 환자 배정과정 지적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71024&code=11131100&cp=nv
의료계를 중심으로 ‘이태원 참사’ 당시 초기 환자 배정과 이송 과정이 적절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속히 치료해 살릴 수 있는 환자를 가까운 의료기관에 보내는 것이 원칙인데, 이미 사망한 이들이 가까운 병원에 몰려 혼선을 키웠다는 취지다.
31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등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오전까지 이송된 이태원 참사 피해자는 모두 82명이었다. 이들 중 경상자 2명과 중상자 1명을 뺀 79명은 숨졌다. 순천향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이) 거의 돌아가신 채 왔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서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져 있다.
사고 현장에서 더 멀리 떨어진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환자들의 상태는 달랐다. 3.8㎞ 떨어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된 12명 중 DOA(Dead On Arrival·도착 시 이미 사망) 환자는 2명이었으며 다른 1명은 이후 심폐소생술 도중 숨졌다. 2명은 중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됐다. 5㎞ 넘게 떨어진 한양대병원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도 DOA 환자는 각각 4명, 2명만 이송됐다.
특정 병원에 지나치게 많은 환자가 쏠렸다는 지적에 보건복지부는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순천향대병원이 현장에서 가장 가까워 환자들이 몰렸지만, 대부분 이송 및 도착 시점에 이미 숨진 뒤였다는 골자였다. 그러나 복지부가 올해 초 개정 발표한 재난응급의료 비상대응매뉴얼에는 재난 시 사망자의 이송순위가 비응급환자보다도 낮은 가장 후순위로 명시돼 있다. 최우선순위는 긴급환자, 응급환자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을 맡고 있는 이형민 한림대성심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대규모 재난 시 가까운 응급실은 중증환자를 맡는 것이 맞는다”며 “(순천향대병원으로) 워낙 사망자들이 많이 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압사 사고 특성상 모든 환자의 중증도를 일시에 판단·분류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초기 환자 분류·배정 과정을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소생 가능성이 있는 환자들이 더 많이 이송됐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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