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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 응급의학의사회에서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재난대응지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책당국에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회장 이형민)는 3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Spirit and Pride of Emergency Medicine’를 주제로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 대한응급의학의사회(회장 이형민)는 3일 학술대회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형민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응급의학의 가치와 자부심이란 주제로 마련됐는데, 우리나라에 전문가가 전문가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며 “전문가와 함께 정책을 만들지 않는다면 전문가가 이에 대해 동의하고 따를 수 없을 거라고 본다. 전문가들이 제일 잘 아는 일들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와 정책당국의 역할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응급의 가치, 자부심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앞으로 이런 재난 현장이나 미래 응급의료체계에 어떻게 대응해나갈 수 있을지를 살펴보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를 마련했다는 것.

응급의학의사회는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함과 동시에 재난현장에서 구조와 심폐소생술에 참여해준 시민들과 현장 응급의료진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형민 회장은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이 지났지만 잘못을 들춰내려는 목소리만 들릴 뿐 사건 당일 혼란했던 현장에서 자발적으로 구조활동과 재난대응활동을 벌인 응급의료진들의 헌신적 노력에 대한 격려와 위로가 보이지 않는다”며 “응급의료진들에겐 현장의 충격보다 비난을 일삼는 언론보도와 SNS의 근거없는 비난에 상처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책임소재와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다. 재난대응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피해를 복구하고 이런 일이 다신 벌어지지 않도록 무엇을 바꾸고 준비해야 하는지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시기다. 안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응급의학의사회는 대한응급의학회, 재난의학회, 심폐소생협회 등 유관단체와 함께 우리사회의 안전과 재난 예방을 위한 활동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선언함과 함께, ‘우리나라만의 재난대응지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정책당국에 ▲운동경기, 공연 등 다중의 인원이 모이는 곳에 의사를 포함한 의료지원계획 마련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자격증 국가공무원 의무교육 및 일반인 교육강화 ▲재난대응에 대한 국가 연구용역 확대ㆍ강화 등을 제안했다.

최석재 홍보이사는 “일정 숫자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대한 심층 안정평가를 실시하고, 운동경기ㆍ공연ㆍ스포츠 레저시설 등에 단순히 의무실 마련이 아닌 의료인이 응급의료와 1차 처치를 적절히 제공할 수 있는 지원과 계획이 마련돼야 한다”며 “군중집회, 축제 등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경우 예상인원에 따른 사전점검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준공무원까지 포함한 모든 공무원들에게 의무적으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자격증을 유지하도록 의무화하는 한편, 모든 교육과정에 적합한 응급처치, 재난교육을 의무화하고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며 “심폐소생실 가능자에 대한 다양한 보상책을 마련, 교육확대와 일반인 응급처치 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재난대응 대책마련을 위한 기본적인 연구에 정부의 연구용역에 확대 적용하고, 응급의료 전문가들에 의한 실질적인 재난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해야 한다”며 “현재 재난대응체계에 대한 냉철한 평가와 앞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정책당국에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이형민 회장은 “더 이상 무의미한 희생양 찾기와 비난, 편가르기를 멈추고 바람직한 개선방향에 대한 논의의 장에 정치권과 정책당국이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며 “재난의료팀을 따로 구성될 수 있는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사고 당시 출동한 의료진들은 전날 당직 근무를 하고 쉬던 중 호출을 받아 나와서 재난현장에 투입됐고, 대체인력이 없어 다음날 다시 응급의료현장에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난대응에는 비용이 든다.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과 투자만이 장래에 닥칠 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며 “사후대응으로 졸속대책으로 마무리되는 이러한 일들이 반복된다면 안타까운 재난의 역사는 반독될 수밖에 없다.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은 없기 때문에, 지금부터 느리더라도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 의약뉴스(http://www.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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